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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교보문고 작은도서관

by 일상의행복s 2025. 5. 27.

    [ 목차 ]

커피 향과 책 냄새 사이, 바다보다 조용한 공간에 앉다

강릉은 흔히 여행지로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도시'처럼 느껴집니다.
안목해변, 경포호,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초당순두부 거리…
이 도시에는 일정이 꽉 차 있는 여행객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 한 권’과 함께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요? 강릉교보문고 작은도서관은 그 어떤 바다보다 조용하며, 그 어떤 카페보다 안정적인 공간입니다.
책과 공간, 향기와 고요함으로 완성된 이 도서관은 ‘멈춰 있는 하루’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장소입니다.

강릉시립교보문고 작은도서관
강릉시립교보문고 작은도서관

1. 시내 한가운데 있으나 조용하다 – 도심 속의 조용한 진공 공간

강릉교보문고는 강릉시 교2동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터미널과 KTX 강릉역, 시청 등 주요 지점과 가까운 강릉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 1층에는 대형 서점이, 2층과 일부 공간에는 작은도서관과 열람석,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강릉이라는 도시의 특성상, 관광지 바깥의 공간은 다소 소음이 있기도 한데 이 작은도서관은 커피전문점과 서점 사이, 정확히 ‘고요한 진공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출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서점 특유의 조용한 에너지와 도서관 특유의 정숙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렇게 ‘사람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 있다는 건 책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그 자체로 선물입니다.

벽면에는 교보문고에서 선정한 테마 도서와 강릉지역 작가들의 소형 출판물이 진열되어 있으며, 열람석은 모두 창가 혹은 조용한 코너에 위치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과 마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 커피와 책, 그리고 나 – 감각과 고요가 동시에 머무는 시간

이 작은도서관은 규모는 작지만 정적인 공간 안에 ‘감각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선 감성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책상과 의자의 배열, 조명, 소리의 균형입니다.
열람석은 목재 가구로 되어 있으며, 의자 하나하나의 높이와 책상 간 간격이 잘 맞아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이 도서관은 ‘절대적 정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낮은 목소리와 작은 동선으로 공간의 정적을 유지하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특히 도서관과 연결된 교보문고 북카페와의 동선이 자연스러워 책을 보다가 커피를 가져와 도서관 내 음료 가능 구역에서 조용히 마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책을 읽는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책과 함께 있는 시간 전체’를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구조가 이 공간의 특별한 점입니다.

무엇보다 그 감각이 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고요함이라는 점이 진짜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3. 강릉에서 바다가 아닌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강릉 여행은 대부분 해변 → 카페 → 바다 산책 → 사진이라는 루트로 진행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틀에서 벗어나 하루쯤은 ‘나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강릉교보문고 작은도서관은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엔 숙소 근처에서 가볍게 조식을 먹고 시내 쪽으로 나와 교보문고에 도착. 서점에서 책 한 권을 고른 후, 2층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오전을 보냅니다.

점심은 근처 백년토종삼계탕이나 순두부 전문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 이어 읽기, 글쓰기, 혹은 그냥 멍하니 창밖 보기. 관광지에서 소진된 감각을 다시 가만히 충전하는 하루, 그 하루는 오히려 여행 전체를 더 기억에 남게 만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은 외부인에게도 열려 있으며, 회원가입 없이도 열람 및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책과 함께 쉬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환영받는 곳입니다.

 

🍃 마무리: 바다보다 조용하고, 카페보다 편안한 책의 공간
강릉교보문고 작은도서관은
모든 것이 과하지 않고,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그런 진짜 쉼의 공간입니다.

바다가 아닌 책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 여행.
카메라가 아닌 노트와 펜으로 기억을 남기는 여행.
그 모든 것이
이 도서관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실현됩니다.

강릉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조용히 머무르고 싶다면
이 도서관의 창가에 앉아 보세요.
당신의 여행은 더 느리게, 그리고 더 깊게 흘러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