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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부산이라는 도시는 언제나 생동감 넘칩니다.
광안리, 해운대,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하지만 그 활기 속에서도 잠시 조용히, 말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계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릴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이 바로 그 목적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책을 읽기 위한 공간인 동시에, 도시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자연과 고요 속에 자신을 담아볼 수 있는 부산 도심 속의 힐링 공간입니다.
1. 온천천과 동래 산책길 사이 – 캠퍼스 안에 숨겨진 조용함
부산대학교는 부산 동래구 장전동에 위치한 국립대학으로, 지하철 부산대역 또는 온천장역에서 도보 10분 내외의 도심형 캠퍼스입니다.
하지만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주변의 번화함과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정제된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그 중심에 있는 중앙도서관은 건물 자체의 존재감과 더불어 주변 자연과 건축의 배치가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건물 외관은 1970년대 이후 지어진 벽돌과 석재의 조화로운 구조로,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점은 도서관 앞이 넓은 언덕과 숲길로 연결되어 있어 정문부터 도서관까지의 접근 동선이 하나의 짧은 산책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서관 뒤편 산책로는 부산대 뒷산 숲길과 연결되어 있어 책을 읽다가 피곤할 때 잠깐 나와 걸으면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정적과 신선한 공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2. 넓고 깊은 구조, 조용히 몰입하는 독서 공간
부산대 중앙도서관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다양한 자료실과 열람실, 북카페, 멀티미디어실 등을 갖춘 종합 학문정보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간의 개방감입니다.
천장이 높고, 층마다 큰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며 자료실과 열람실 사이 통로도 넓어 답답하지 않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3층과 4층의 자유열람실은 노트북 사용 구역, 비사용 구역, 조용한 독서 공간이 정확히 구분되어 있어 작업과 사색의 리듬을 각각의 속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책상 간 간격도 넓고, 좌석마다 콘센트와 조명이 배치되어 있어 장시간 머물러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노트북 작업을 위한 ‘노트북 존’은 창가를 따라 배치된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멀리 동래 언덕과 부산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조용한 자극이 되어줍니다. 또한 도서관 내 큐레이션 존에서는 특정 주제에 맞춘 책 추천 코너가 계절별로 운영되며, 학생 및 교수진이 직접 추천하는 ‘이달의 책’ 시리즈도 마련되어 있어 무작정 서가를 돌지 않아도 질 높은 책과 우연히 마주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3. 부산 여행에 조용함을 더하고 싶다면 – 1인 여행자에게 최적의 코스
부산은 언제나 빠르고 화려한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고요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부산대 도서관은 바로 그런 선택을 도와주는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엔 온천천을 따라 산책하거나 온천장역 근처에서 조식.
그 후 부산대 캠퍼스로 이동해 중앙도서관 자유열람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오전 시간을 보냅니다.
점심은 교내 학생식당 또는 정문 앞 장전 골목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에는 도서관 주변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사색.
혹은 다시 도서관에 들어가 새로 발견한 책을 마저 읽는 루틴. 이런 하루는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부산 바다보다 더 깊은 여행을 경험한 셈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은 외부인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고, 사서 안내가 친절하며, 공간 내 분위기도 타인을 배려하는 정숙함이 잘 유지되어 있어 혼자 머무는 사람에게 전혀 부담이 없는 공간입니다.
조용히 있고 싶은 날,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글을 쓰고 싶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 그럴 때 부산대 도서관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마무리: 부산의 속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곳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지식의 공간’이라는 전통적인 정의를 넘어 도시의 중심에서 고요히 머무를 수 있는 희소한 공간입니다.
부산을 여행하면서 하루쯤은 잠시 책과 함께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이곳은 분명 그 선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책상 위에는 햇살이, 책장에는 무게가, 그리고 당신의 하루에는 조용한 만족이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