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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by 일상의행복s 2025. 5. 23.

    [ 목차 ]

바다 너머의 조용한 시간, 섬 속 캠퍼스에서 책과 만나다

제주는 흔히 자연을 즐기러 가는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 한라산, 오름, 해변 카페… 하지만 제주 안에도 소음과 관광을 벗어난,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입니다. 제주대 캠퍼스는 제주시 중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산과 연결된 넓은 녹지와 고요한 건물들이 어우러진 ‘섬 속의 또 다른 섬’ 같은 공간입니다.
그 안의 도서관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색하며 제주라는 장소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1. 한라산과 캠퍼스가 만나는 곳 – 조용한 도서관의 입지

제주대학교는 제주시 아라일동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위치한 캠퍼스 중앙은 한라산 방향으로 열린 풍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제주대 중앙도서관은 캠퍼스 중심부의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제주 시가지와 바다, 그리고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앞 광장은 잔디밭과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유독 조용하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공간이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건물 외관은 2000년대 이후 리모델링된 깔끔한 모던 스타일이며, 강한 바람과 습도에 대응하기 위한 제주 지역 특유의 건축적 특징이 담겨 있습니다. 무거운 벽체와 넓은 유리창, 낮고 넓게 퍼지는 구조 덕분에 이 도서관은 ‘고립’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열려 있는 고요함’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도심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의 수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이용자가 캠퍼스 내 학생이나 연구자이기에 분위기 자체가 매우 조용하고 집중된 느낌을 줍니다.

2. 창밖 풍경이 글이 되는 자리 – 내부 구성과 감성적 요소

제주대 중앙도서관의 내부는 그 어떤 공간보다 여유롭고 여백이 많습니다.
지상 4층 규모로, 층마다 기능이 나뉘어 있으며 자유열람실, 전공자료실, 노트북전용석, 세미나실, 북카페 등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 내부에서 가장 추천드리는 공간은 4층 남향 창가 좌석입니다. 이곳은 도서관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창밖으로는 제주 시내와 멀리 바다가 펼쳐지며, 가끔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한라산 정상 능선도 보일 만큼 시야가 탁 트여 있습니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좌석, 책상마다 놓인 작은 조명과 충전 포트, 적당한 간격의 독립형 좌석 배치. 이 모든 조건이 조용한 글쓰기, 독서, 사색을 가능케 합니다. 또한 제주대학교는 문예창작학과와 예술대학이 함께 있는 학교답게, 도서관 내부에도 문학과 예술을 연결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는 학생들의 사진 전시, 시화전, 북큐레이션 공간 등이 도서관 복도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책을 읽다가 우연히 감성적인 장면과 마주하게 되는 기쁨도 있습니다.

노트북 전용 좌석, 그룹스터디룸, 전자자료실도 잘 정비되어 있어 작업 공간으로도 불편함이 없으며, 1층 북카페에서는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3. 제주에서 하루쯤은 멈춰도 괜찮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느린 여행

여행 중에는 언제나 이동, 일정, 체크인, 촬영 등 뭔가를 계속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하루쯤은 그런 흐름을 멈추고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내 안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제주대 중앙도서관은 그런 하루에 정말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엔 제주시내의 로컬 카페나 국수집에서 가볍게 식사한 후, 택시 또는 버스를 타고 제주대학교로 이동. 도서관 4층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에는 도서관 내 북카페나 학생식당 이용. 오후엔 캠퍼스 내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학교 뒤편 오름에 올라 잠시 바람을 맞고, 해 질 무렵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 정리의 시간을 갖는 하루.

사람이 많지 않고, 누구도 시선을 주지 않으며, 공간 자체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어주는 곳.
그런 도서관이 제주라는 관광지 한가운데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분들, 혹은 커플이나 친구끼리도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제주대 중앙도서관은 완벽한 하루 쉼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 마무리: 제주의 바람보다 더 고요한, 책이 머무는 시간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은
관광지 중심의 제주에서 보기 드문
정적이고 사색적인 장소입니다.

바다도 좋지만,
한라산도 멋지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조용히 책과 나만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면
이 도서관은 분명 머물러야 할 곳이 됩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고, 창밖을 바라보고,
잠시 마음속 여행을 떠나는 하루.
그 여행의 목적지가 제주에 있다면,
그 중심에는 제주대 중앙도서관이 있을 것입니다.